[NBA] 레이커스, 미 프로농구 평정

중앙일보

입력

12년 전인 1988년, LA 레이커스가 '황금콤비' 매직 존슨.카림 압둘 자바를 앞세워 미프로농구(NBA)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을 때 그 승리의 시간을 '쇼타임(Showtime)' 이라고 했다.

20일(한국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레이커스가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백16 - 1백11로 누르고 4승2패로 래리 오브라이언컵을 거머쥐자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샤크타임(Shaqtime)' 이라고 썼다.

샤크는 섀킬 오닐의 별명. 41득점.12리바운드를 기록한 오닐은 만장일치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MVP를 싹쓸이했다.

레이커스의 우승은 '미니애폴리스 레이커스' 시절 포함, 통산 12번째다.

챔피언으로 가는 길은 험했다. AP통신이 "래리 버드 감독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경기장을 떠났다" 고 표현했듯 페이서스는 원정의 불리함을 딛고 끝까지 버텼다. 제일런 로즈(29득점) - 데일 데이비스(20득점.14리바운드)의 활약으로 4쿼터 3분까지 90 - 89로 리드했다.

내용도 좋았다. 포워드들이 오닐을 겹수비로 저지하면서 리바운드수 41 - 44로 대등한 공중전을 펼쳤고 슛성공률도 46.8%로 레이커스(47.8%)에 손색없었다. 그러나 오닐은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승부처에서 용틀임했다.

오닐이 골밑슛으로 91 - 90으로 역전시키면서 경기의 흐름은 레이커스로 넘어갔다. 페이서스가 로즈.데이비스의 슛으로 7분쯤 1백3 - 1백3까지 따라붙었지만 로버트 호리의 점프슛과 오닐의 훅슛이 이어지며 종료 3분전 1백10 - 1백3으로 벌렸을 때 승부의 명암은 갈렸다.

브라이언트는 마지막 순간에 빛났다. 브라이언트는 1백12 - 1백9로 쫓긴 종료 55초전과 1백14 - 1백11로 쫓긴 2초5전 얻은 자유투 4개를 모조리 성공시켜 파울 작전으로 승부를 건 페이서스의 마지막 희망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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