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즈 "홈런왕 되찾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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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첫 홈런왕 우즈(31.두산)가 타이틀 탈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98년 홈런왕 우즈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서던 3회 2사 1루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9호 아치를 그렸다.

시즌 초반 홈런포 불발에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꾸준하게 추격해 박재홍, 박경완(이상 현대, 20개) 등 공동 선두에 1개차로 따라 붙었다.

지난 시즌 토종 이승엽(삼성)에게 넘겼던 홈런 왕좌를 탈환하고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한동안 고생했던 골반과 허리 통증에서 최근 회복됐고 강혁이 합류하면서 1루 수비 부담에서도 벗어나 대타로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팀이 5연패에서 허우적거리던 16일과 17일 현대전에서 각각 시즌 17호와 18호연속 홈런을 쳤고 18일 한 경기를 쉰 뒤 다시 홈런포를 재가동, 페이스도 좋다.

용병들중 가장 오랜 국내 프로야구 3년의 관록을 자랑하는 우즈는 "개인 타이틀보다는 팀 우승이 우선"이라는 자신의 말 처럼 팀 배팅에도 소홀하지 않다.

지난 주말 현대전에서 팀 타선의 기폭제 역할을 해내 5연패 뒤 3연승에 기여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려 팀의 4연승 행진에 한 몫 했다.

또 타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등 공격 각 부문에서 고르게 10위권내에 올라 기록으로도 팀 공헌도를 입증하고 있다.

한국 야구에 적응한 우즈는 "팀 우승과 홈런왕중 고르라면 당연히 팀 우승"이라면서도 "이왕이면 둘 다 갖고 싶다"고 홈런왕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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