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MLB 잡학사전 (4) -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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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KBO에서는 '골든글러브'를 시상한다. 골든글러브는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돌아가는 상이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고루 평가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선수'에 관한 상이나 다름없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공격력' 위주의 상에 '글러브'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무분별한 '메이저리그 베끼기' 덕분이었다.

메이저리그에는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라는 상반된 두 개의 시상제도가 있다.

1.골드 글러브 상(The Gold Glove Award)

1958년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롤링스社(Rawlings Sports Goods)는 메이저리거의 83%가 자사의 글러브를 쓰고 있는 것에 착안, 홍보를 위해 매년 각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를 뽑는 시상제도를 마련한다.

'골드글러브'라 명명된 이 시상제도는 오로지 수비 능력에 관한 상이다. 시행 초기에는 스포팅뉴스(The Sporting News) 주관으로 선정했으나 곧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고, 1965년부터는 메이저리그 감독, 코치들의 투표에 의한 형태로 전환되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단 감독이나 코치들은 자기 팀의 선수들을 제외한 타 팀 선수들에게만 표를 던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골드글러브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것은 골드글러브 수상자의 선정이 비과학적이라는 것이다. 각 투표인들은 수비율 같은 가장 일반적인 수치, 또는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할 수 밖에 없으며, 일단 수비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게 되면 연속수상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

1961년부터는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의 세 부분으로 나눠서 수상했던 외야수 부분을 포지션과 관계없이 뽑게 됐다.

◆ 역대 최다 수상자

16회 : 짐 캇(투수), 브룩스 로빈슨(3루수)

12회 : 윌리 메이스(외야수), 로베르토 클레멘테(외야수), 아지 스미스(유격수)

◆ 현역 최다 수상자

10회 : 켄 그리피 Jr.(외야수, 신시내티), 그렉 매덕스(투수, 애틀란타)

8회 : 이반 로드리게스(포수, 텍사스), 로베르토 알로마(2루수, 클리블랜드), 배리 본즈(외야수, SF)

2.실버 슬러거 상(The Silver Slugger Award)

실버슬러거 상은 골드글러브에 비해 역사가 짧다. 1980년 루이빌 슬러거(Louisville Slugger) 배트를 생산하는 힐러리치 & 브래즈비(Hillerich & Bradsby)社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의 세부분인 타율, 홈런, 타점을 종합하여 각 포지션별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선수를 뽑는 '실버 슬러거상'을 제정했다.

실버슬러거의 수상자는 이름에 걸맞게 이름, 포지션, 기록 등이 조각된 대형 은배트를 받게 된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실버슬러거 투수 부분. 단 투수가 타격을 하지 않는 아메리칸 리그에는 실버슬러거 투수상이 없다. 현역 선수중에는 애틀란타 탐 글래빈이 이미 은퇴한 돈 로빈슨, 릭 로든과 함께 통산 최다인 3회 수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는 마이크 햄튼(현 뉴욕메츠)이 수상.

◆ 현역 최다 수상자

7회 : 마이크 피아자(포수, 뉴욕메츠), 배리 본즈(외야수, SF), 배리 라킨(유격수, 신시내티), 켄 그리피 Jr.(외야수, 신시내티), 토니 그윈(외야수, 샌디에고)

6회 : 이반 로드리게스(포수, 텍사스)

5회 : 후안 곤잘레스(외야수, 디트로이트), 알버트 벨(외야수, 볼티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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