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돌아온 김민호의 부활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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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요새 ‘원아웃’인걸요...”

지난 13일 롯데와의 경기를 앞둔 김민호(두산·31)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타석에 들어섰다하면 아웃카운트 하나만 늘려놓고 내려온다는 얘기였다.

당시 김민호의 5경기 타율은 ‘깔끔하게’ 0.000이었다.15일 롯데와의 부산 3차전에서 김은 경기 도중 가슴에 근육통을 호소하며 홍원기와 교체됐다.두산이 시즌 첫 5연패를 기록하며 극도의 침체에 빠진 날이기도 했다.

16일부터 홍원기가 대신 유격수를 맡았고,엎친데 덥친격으로 두산은 드림리그 현대에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20일 한화와의 홈경기.몸상태를 회복한 김민호는 선발 유격수에 9번타자로 출장했다.하지만 등에는 식은 땀이 흘렀다.또다시 아웃카운트만 늘리면 어떻게 하나.

그러나 김은 0-1로 뒤진 3회말 한화 선발 신재웅의 3구째를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솔로포로 연결시켰다.오랫만에 팀 고참의 체면을 세우면서 불안감을 날려버리는 단비같은 시즌 3호 홈런.

마음이 가벼워진 김은 5회에도 내야안타를 터뜨리며 3타수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김의 얼굴엔 오랫만에 밝은 미소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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