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슈피겔 "남북 통일비용 최고 3조5천억 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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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한반도가 통일될 경우 남한이 부담하는 통일 비용이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 서독이 부담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한반도 통일 비용이 적게는 2천억달러에서 많게는 3조5천억달러(약 3, 850조원)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동서독 통일 당시 서독 인구는 동독 인구의 네배에 이르렀으나 남한 인구는 북한의 두 배를 조금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1인당 부담액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통일이 이뤄질 경우 남한이 단독으로 북한 경제를 회복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잡지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활기차고 자신감있는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지만 남한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아직도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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