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설, '중간 옵션제'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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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당시 제시된 마감재와 주방가구 등을 최신 모델의 새 것으로 바꿔주는 이른바 '중간 옵션제(On-Time Option)' 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건설은 1998년 4월 분양한 용인 수지 LG빌리지 아파트 1천1백64가구(61~92평형)의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최근 마감재.주방가구 등을 무료로 바꿔주는 행사를 실시한 결과 분양 계약자의 90%가 교체를 희망했다.

대상 품목은 도배지.조명기구.현관벽체 마감.주방가구.양변기 등 5개. 가구당 50만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들어가지만 분양가는 그대로여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없다.

대부분의 아파트 공사기간이 2~3년이 걸리는 바람에 입주 후에는 이미 유행이 지난 마감재로는 대형주택 수요자들의 욕구를 채어주지 못하고 있다.

수지 LG빌리지도 분양 당시에는 신상품이었으나 2년이 지난 요즘 유행이 바뀌고 고객들의 기호도 달라져 이같은 행사를 벌이게 된 것.

중간 옵션제가 확산될 경우 입주 후 마감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멀쩡한 도배지와 싱크대 등을 마구 뜯어내고 새것으로 바꾸는 낭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G건설 황진팔 소장은 "분양 당시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주택을 지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며 "기업들이 이윤의 폭을 줄여서라도 기호가 다양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고 말했다.

81평형 입주예정자 임복례(53)씨는 "주택회사가 자진해서 마감재를 교체해주는 이 제도가 다른 건설사에도 채택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현재 이 아파트는 62%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부 마감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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