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폿펀드 가입자들 최고 43.8% 손실

중앙일보

입력

목표 수익률 달성은 커녕 원금손실을 본 채 청산해야 할 처지가 된 스폿펀드 가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동원증권 분당지점 창구를 통해 동원BNP투신운용의 밸류스폿VIP2호(밸류스폿12M1호.단위형)에 5천5백만원을 가입한 황모(65.여.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씨는 24일 만기가 되는 펀드 재산이 거의 반토막(-43.8%)난 것을 알고 황당했다.

황씨는 "한달 안에 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증권사 직원의 말만 믿고 아파트 중도금 넣을 돈으로 가입했다" 며 "1년동안 돈이 묶인 것도 억울한데 수익률은 너무나 형편없다" 다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 펀드에 4천만원을 가입한 주부 이모씨도 "증권사 직원이 처음에는 만기가 3개월이라고 했으나 나중에 가서야 만기가 1년이라고 설명해줬다" 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동원증권과 동원BNP투신운용측은 "편입종목이 시류에 맞지 않았던 탓에 운용 성적이 저조했다" 며 "고객들에게는 정말 죄송하지만 수익증권은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실적배당 상품인 만큼 다른 대안이 없다" 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국 관계자는 "증권사 직원들이 해당 상품의 위험성을 고객에게 설명하지 않았다면 이는 부당 권유에 해당하며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하다" 면서도 "다만 이 사실을 고객들이 입증해야 하는 만큼 확실한 증거가 없는 이상 승소를 장담하긴 어렵다" 고 말했다. (문의:금융감독원 분쟁조정2실 02-3771-5724~27)

투신협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900~1,000대였던 지난해 6~7월 설정돼 아직까지 남아 있는 스폿펀드가 43개에 이르고 있다.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이들 대부분이 10~30%의 손실을 보고 있어 만일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고객들의 항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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