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20일 종금사에 대한 강제 퇴출은 없겠지만 대주주의 자구노력과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조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시중 자금경색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종금사 위기와 관련한 경제장관간담회에 참석, 대책을 논의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종금사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대우 및 워크아웃기업 여신 등으로 부실자산이 늘어난데다 내년 예금보호한도가 축소됨에 따라 고객들의 불안심리가 더해졌다. 또 기업어음(CP) 할인업무에만 치중, 스스로 영업기반을 축소시켰고 자산.부채 만기의 불일치(미스매칭)로 유동성 문제가 심화됐다.

-- 이번에 마련된 대책은 어떤 의미인가.
▲종금업계의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면서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구조개편과 관련, 한계기업을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화함으로써 기존의 거래관계를 유지시키겠다는 것은 종금업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 현 체제 아래에서 종금업계의 생존이 가능하겠는가.
▲업계 대표들과 만나 의견을 나눠보았다. CP할인 이외의 업무영역을 개척하면 현재 정상영업중인 8개사 가운데 4∼5개 회사는 생존을 자신하고 있다. 리스, 투자신탁 등의 업무영역 개척이 관건이다.

-- 강제 퇴출은 없다는 것인가.
▲강제 퇴출은 없다. 다만 대주주의 자구노력 여하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조개편이 이뤄지지 않겠는가.

-- 실사를 해보면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질 텐데.
▲3월말 기준으로는 대부분 BIS비율이 10%를 넘지만 새로운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을 적용해 다음 달 20일까지 실사를 벌이면 지금보다 많이 떨어질 것이다. 실사 결과 적기시정조치에 의거해 대주주를 중심으로 충분한 규모의 증자를 요구할 것이다.

-- 중앙종금이 예금인출을 보류하고 긴급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특정회사에 대해 원칙에 예외적으로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후순위채 매입방법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할 때도 경영진에는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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