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시장안정대책 금융구조조정비용 증가요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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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회사채전용펀드 조성 등 시장안정대책은 단기적으로는 금리의 안정화 등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권 구조조정 비용 증가 등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은 20일 '주간채권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회사채전용펀드 10조원조성은 투신권 대우채 손실 추가부담과 이에 따른 투신사 신뢰 추가하락이라는 충격을 다소나마 완화시킬 수 있는 단기적인 호재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대우사태이후 조성된 채권안정기금이 금리안정에 도움을 줬던 것처럼 회사채전용펀드도 단기적으로 금리를 안정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오는 7월부터 12월말까지 만기가 되는 채권 'A'급 미만 및 워크아웃.부도 채권을 제외한 규모는 13조원 정도이며 이중 일부기업은 자금조달을 간접차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어 10조원 규모의 회사채전용펀드는 만기채권을 대부분
차환발행시킬 수 있는 적지 않은 규모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채권전용펀드가 채권안정기금과 마찬가지로 채권매수 여력을 상실할 경우 곧바로 금리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안정적인 금리하락 요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채권전용펀드의 조성자금이 은행권에서 나와야 한다는 점 등에서 구조조정을 앞둔 은행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은행 구조조정에 필요한 공적자금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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