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상담]맵다 생각들면 등 따가워요

중앙일보

입력

<문> 3년전부터 체육시간에 등이 막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더니 운동을 할 때마다 이런 증상이 생깁니다. 또 이후부터는 특히 매운 음식이나 자극성 있는 음식을 먹으면 머리도 막 따가와 집니다.
제 생각에는 맵다는 생각만 들면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요즘은 김치나 떡볶이도 못먹습니다. 한동안 뜸하다가 최근 들어 이런 증상이 더 심해져 하루하루 사는 게 괴로워요. (부천시 원미구 고1남학생 L)

<답> 사람의 몸은 뇌로부터 나온 신경들이 여러가지 자극을 받으면서 주어진 자극과 신경간에 상호 적절한 작용으로 감각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이처럼 감각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복잡해 뇌가 제대로 해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L군도 어느 순간부터 맵거나 심한 운동이라는 자극을 따갑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이도록 몸이 기억하는 상태가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이런 현상은 일정한 상황에서 잘못된 느낌을 반복하면서 증상이 점점 심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심신이 불안정한 상태에서도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지요.

정확한 원인은 대부분 모르지만 간혹 뇌의 미세한 이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은 뇌에 구조적.기능적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 보는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안나타나더라도 L군은 지금 따가운 증상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괴로움을 겪는 상황이므로 이를 덜어주는 삼환계 항우울제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 등의 정신과 약물치료를 받아 보는 게 좋아요.이런 약들은 통증을 느끼는 역치를 올려주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