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연구소분실 컴퓨터 발견…FBI 수사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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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핵연구소인 뉴멕시코주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에서 분실됐던 핵기밀을 수록한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2개가 연구소내에서 발견됐으며 연방수사국(FBI) 이 정보의 손상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정부관계자들이 밝혔다.

빌 리처드슨 에너지부장관은 지난 16일 피닉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핵무기설계 등에 관한 고도로 민감한 정보가 수록된 하드 드라이브가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내 ''X국''으로 불리는 안전구역에서 발견됐으며 FBI는 이 구역을 "범죄현장"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장관은 문제의 하드 드라이브가 분실사실이 밝혀진 후 수사관들이 이미 수색했던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밝히고 이러한 "모순점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수사관들이 다시 나타난 하드 드라이브가 1개월여 전 분실됐던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고 전자검사를 통해 여기에 수록된 정보가 복사되거나 손상됐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수사관들이 이미 두 차례나 수색했던 장소에서 이 하드 드라이브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의심스러운 상황과 관련, 하드 드라이브의 그동안 소재와 접근가능한 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며 스파이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국립연구소의 핵비상수색팀이 지하저장소의 통제구역에 보관해온 이 하드 드라이브는 미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 등 외국의 핵무기 체제에 관한 비밀이 담긴 카드 한 벌 크기의 작은 것으로 지난 4월7일 마지막 확인된 지 1개월만에 사라진 것으로 보고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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