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집단폐업 의료계 비난

중앙일보

입력

정부의 의약분업 안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임박한 가운데 19일 각 병원과 시민단체, 지방자치단체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집단 폐업을 선언한 의료계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날 모 언론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자신을 `시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먹다 의약분업되면 그거 못하니까 난리냐. 의사가 죽어가는 환자를 모른척 하면 살인행위"라며 의료계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또 광주의 C병원 홈페이지에서 한 네티즌은 "의사들은 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 협상을 하지 말라"고 주장했고 한 시민단체 홈페이지에도 "의사들은 이번 의약분업을 수용하고 의료개혁을 위한 국가기구와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하라"고 촉구하는 글이 올랐다.

이에 반해 자신을 의대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한 여성 네티즌은 "작금의 사태는 의료계 전부를 몰살하려는 마녀사냥이다. 의사들이 단합해야 한다. 의사명예를 회복하고 죽어가는 환자 앞에서 자기 이속만 챙긴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본인을 `의사가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대부분의 의사나 그 가족들은 평범하게 살고 있다. 이번 의료분쟁은 부를 축적하기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기본적인 살 권리를 지키자는 것"이라고 의료계에 대한 비난의 화살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처럼 의약분업을 둘러싼 네티즌간 `인터넷 논쟁''은 정부가 다른 대안을 내놓거나 의료계가 정부안 수용을 결정할 때까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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