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전망

중앙일보

입력

"우승까지 앞으로 96분."

내일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있을 6차전을 앞두고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래리 버드 감독이 한 말이다. 페이서스는 지난주 금요일 5차전에서 LA 레이커스를 120-87로 대파하며 3-2로 바싹 추격,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불태우고 있다.

이는 결코 자만이 아니었다. 페이서스가 96분이라면, 레이커스는 우승 축하 행진을 벌이기 까지 48분만 버티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레이커스는 2경기 모두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르기 때문에 좀 더 유리한 상황이다.

레지 밀러는 "레이커스는 여전히 그들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 장담하건데 이들은 5차전 비디오 테잎도 돌아보지 않았을 것이다. 겨우 한 경기 승리에만 들떠서 우승을 확신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겠다."라는 베테랑다운 신중함을 보였다.

레이커스는 NBA 파이널 역사상 3-1로 리드 당하다 시리즈를 뒤집은 팀은 없었다는 점, 이번 시즌 3연패를 당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는 점. 그리고 홈에서 역시 2연패를 기록한 점이 없었다는 점에 승산을 걸고 있다. 게다가 페이서스는 이번 시즌 레이커스의 홈에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으며, 단 한번도 50%대의 야투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가장 결정적으로 섀킬 오닐이 버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서스는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3,4,5차전 계속해서 'hack-a-shaq'에서 재미를 보는 동시에 그를 40점 이하로 묶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떻게 해야 레이커스를 상대로 오픈 슛을 던질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지 알아냈다.

통계상으로 볼 때 페이서스도 레이커스에 만만치 않게 유리한 점이 많다. 비록 이들이 정규시즌 중에는 원정 경기만 나서면 정신을 못차렸지만 레지 밀러의 모든 위대한 순간은 거의다 원정경기 도중에 나왔다.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접전에도 강한 편이다. 93-94 시즌 이후 홈에서는 5점차 이내로 승부가 결정난 경기에서 4승 2패, 원정경기에선 7승 6패를 기록하고 있다. ABA 시절에도 이들은 3번의 우승 모두 원정경기에서 확정지었다.

밀워키 벅스,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 뉴욕 닉스를 맞아 '밀러타임'이 터진 것도 모두 상대팀의 홈코트에서였다. 1,2차전에선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시리즈가 열기를 더해 갈수록 힘을 되찾아가는 밀러는 스테이플스 센터에서의 6,7차전에선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레이커스의 경우 'killer instinct'가 부족하다는 지적대로 결정적인 순간에 약하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어느 정도 커버를 해주고 있긴 하지만 마이클 조던과 같은 꾸준함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되풀이 되다 보니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페이서스에 비해 몇 배 더 많다. 정규시즌 최고 성적, 리그 MVP 섀킬 오닐, 필 잭슨 감독의 명성, 코비 브라이언트의 대활약... 열성적인 팬들... 만약 이들이 우승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트래비스 베스트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은 레이커스가 더 많을 것이다. 4차전과 5차전에서 레이커스의 슈팅은 너무나도 틀렸다."라고 말했다.

6차전에서 페이서스가 승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1쿼터를 잡아야 할 것이다. 이들은 올해 플레이오프엣 1쿼터를 리드한 채 마친 경기에선 8승 1패를 기록했다. 1패는 얼마전에 있었던 4차전이었다.

밀러는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것이다. 우리는 잃을 것도 없다. 누가 뭘 상관하겠는가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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