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20승 고지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코리안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20승 도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박찬호는 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5연승으로 시즌 9승에 도달, 메이저리그 진출후 가장 빠른 페이스로 승수사냥을 벌이고 있어 98년 개인 시즌 최다승인 15승을 넘어 20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즌 시작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20승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본인의 의지도 어느때 보다 강하다.

현재까지 15게임에 등판, 9승을 올렸고 이번 시즌 남은 기간 18∼19번 정도 더 등판한다고 예상하면 19∼20승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찬호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자신이 강한 면모를 보였던 여름을 맞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7월12일 열리는 올스타전까지 3∼4번 더 등판할 수 있어 최소한 10승 고지에 올라 후반기를 맞을 수 있고 남은 7월에 2∼3번 정도 나올 수 있어 데뷔 이후 7월에만 통산 11승을 올린 `여름의 사나이' 박찬호가 승수를 쌓기에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특히 이달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4번째 완투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박찬호는 삼진보다는 맞춰 잡는 효율적인 투구로 착실한 승수 사냥을 하고 있다. 또 무리한 삼진을 피하다 보니 이날 애리조나전에서는 종전 게임당 4개정도에 달했던 볼넷이 1개로 줄었고 1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단 1개도 없었다.

박찬호와 인연이 없어 보이던 LA 다저스 타선도 요즘들어서는 박찬호가 등판하면 폭발, `코리안 특급'의 20승 달성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호투하다가 홈런을 허용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이 있지만 심리적 안정감과 현재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꿈의 20승 고지'는 멀지 않을 것 같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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