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까지 선박 수주량 일본의 갑절넘어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5월말까지 국내 조선업체의 선박 수주량이 일본 업체의 두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업체가 올 초부터 업체끼리 조선 부문을 통.폐합하면서 일부 도크를 폐쇄하자 해외 선주사들이 발주 물량을 한국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는 지난달말까지 1백51척, 9백10만t을 수주했다. 금액으로는 77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현대 25억달러, 삼성 20억달러, 대우 15억달러의 순이다.

이같은 수주실적은 올해 목표치(1백18억달러)의 65% 수준으로 연말까지는 사상 최대규모인 1천4백만t에 이를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같은 기간 일본 업체의 실적은 모두 1백36척, 4백17만t으로 금액으로는 37억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1%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양국 조선업계의 수주 차이는 ▶일본 업계가 구조조정으로 건조능력이 줄어들고 있고▶한국 업체의 노동생산성과 가격경쟁력이 일본보다 낫고▶납기가 늦어질 것을 걱정하는 선주사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발주를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02년 하반기까지 충분한 수주 잔량을 확보한 국내 조선소들이 초대형유조선(VLCC)이나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선별 수주하고 있다" 면서 "이같은 수주 호조는 선박가격을 올리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 말했다.

실제로 30만t급 VLCC의 경우 지난해 5월 국내 업체가 6천9백만달러에 수주했으나 최근 7천4백만달러로 높아지는 등 종류별로 7~10% 수주가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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