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마감] 막판 급락하며 3일째 하락

중앙일보

입력

안정세를 찾는가 싶었던 거래소시장이 장막판 급락, 3일 연속 하락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자금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로 약세 출발 후, 대형우량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안정세를 이어갔으나 장막판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이 대거 몰려 시장이 심하게 흔들리며 지수는 급격히 하락했다.

결국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66포인트 내린 755.38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750선 부근에서 20일 이동평균선이 교차하고 있고, 단기간 1백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지수대에서의 강력한 지지는 어느정도 예상됐다.

그러나 하반기 경제불안과 자금경색에 대한 우려감이 투자심리에 만만찮은 부담으로 작용하며 금융정책협의회 개최등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화 의지도 주가에 큰 힘을 보태지 못하고 말았다.

이러한 시장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지수는 장초반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대거 하락으로 한때 744.90까지 밀렸다가 SK텔레콤,한국전력 등 대형주 중심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777.13까지 오르는 등 30포인트 이상의 일교차를 보였다.

주식 값이 내린 종목이 5백55개(하한가 4개)
로 오른 종목 2백70개보다 2배정도 많았다.

거래량은 2억7천만주, 거래대금은 2조1천7백억원 수준으로 손바뀜은 다소 둔화된 모습이었다.

거래소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흐름에 따라 주가가 심하게 출렁거렸다. 장중 지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는 막판에 매물이 대거 몰리며 2,000원이 하락했다. 그외 데이콤(-4,000원)
, 현대전자(-450원)
등도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 민영화 관련주들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테마군을 형성했다. 특히 한국전력은 자회사 민영화와 전기요금 인상을 앞두고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전중 관망세속에 '사자'와 '팔자'를 거듭하는 가운데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투자자들은 4백1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기관투자가들은 블루칩을 중심으로 8백50억원을 순매수, 지난주말에 이어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단기차익 실현 매물을 대거 내놓으며 1천2백8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지난주 자금시장 안정화 대책에 대해 투자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소강상태를 보였다"며 "특별한 유인책이 없는한 일정한 지수는 당분간 현지수대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을 둘러싼 여건은 매우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 상황에 대처할만한 자금시장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어떤 모습인가에 따라 주가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스닷컴=김동선기자<kdeni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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