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서울시향 트롬본 연주자 1억 후원 받는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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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콕 집은 후원’-.

 롯데백화점과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새로운 시도다. 24일 롯데백화점은 서울시향의 트롬본 수석 연주자를 위해 1억원 후원을 약정했다. 방식은 ‘자리 후원’. 오케스트라의 특정 연주자 한 명을 지원한다. 교향악단 전체에 두루뭉술하게 후원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났다.

 1억원은 트롬본 수석인 앙투안 가네(32·사진)의 연주 관련 활동에 1년 동안 쓰인다. 프랑스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수석을 겸하고 있는 가네의 이동 경비 등을 지원한다. 대신 ‘서울시향 트롬본 수석 앙투안 가네(롯데 체어) 처럼 연주자의 이름 옆엔 늘 후원자의 이름이 붙는다. 또 연주자는 후원자를 위해 작은 음악회를 따로 연다.

 ‘자리 후원’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다. 외국에선 보편화돼 있다. 미국 교향악단에서 ‘자리 지정 후원(endowed chair)’란 명칭으로 활발하다. 뉴욕 필하모닉은 전체 단원 100여명 중 40명이 ‘Mr. ○○○ Chair’로 후원자 이름을 명시하고 있다. 서울시향 공연기획팀 곽범석 과장은 “이번 후원으로 서울시향의 금관 하모니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이 방식을 다른 악기로 점차 확대할 생각”이라 말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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