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조 오일〉 실제 주인공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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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서랜든과 닉 놀테가 주연한 영화 〈로렌조 오일〉의 실존 인물로 아들을 불치병에서 살려내겠다는 집념으로 로렌조 오일이란 물질을 찾아낸 어머니 미카엘라 오도네가 11일 폐암으로 사망했다. 61세.

의학에 문외한이었던 오도네는 뇌의 백질이 점차 파괴돼 가는 희귀병인 부실백질 이영양증(ALD)에 걸린 아들 로렌조를 살리기 위해 남편과 함께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올리브와 평지씨 기름을 혼합한 기적의 치료약인 로렌조 오일을 만들어냈다.

이들의 사연은 1992년에 수전 서랜든과 닉 놀테가 주연한 〈로렌조 오일〉이란 영화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의학 전문가들은 처음에는 이 물질의 효능에 회의적이었으나 이후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로렌조 오일이 초기에 투여될 경우 ALD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남편 아우스토 오도네는 "아내는 여행도, 휴가도 가지 않고 심지어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으면서 매일 16시간 이상 계속해서 아들을 보살폈다" 면서 "오랜 간호로 아내의 건강이 악화됐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물질의 진실은 앞으로 10-15년 뒤 드러날 것" 이라면서 "로렌조 오일은 아직도 임상실험 단계에 있으며 아직 판단은 이르다" 고 말했다.

한편 아들 로렌조는 현재 22살로 병을 치유하지는 못했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보살핌 끝에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페어팩스 (미 버지니아주)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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