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훌리건' 36명에 첫 출국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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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법원은 폭력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훌리건(폭력 축구팬) 36명의 유로2000 대회 참관을 위한 출국을 금지시켰다고 BBC 방송이 9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노스 타인사이드 법원이 35명의 축구팬들에 대해 뉴캐슬 유나이티드팀과 선더랜드팀 팬들간의 싸움에 가담했었기 때문에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열리는 유로2000 축구대회 경기를 관전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또 옥스퍼드 법원도 같은 법조항을 적용해 지난해 11월 잉글랜드팀과 스코틀랜드팀 경기에서 벌어진 팬들간의 충돌에 가담했던 패트릭 비질런트에게 3년간 국제경기 관전 금지 판결을 내렸다.

이번 출국금지조치는 지난 99년 제정된 축구 범죄 및 무질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영국에서는 처음 내려진 것으로 같은 날 잭 스트로 내무장관은 폭력문화의 종식을 촉구했다.

새로운 법률에 따르면 법원은 훌리건들에게 해외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경우 국제경기 개최일 이전 5일간 여권을 반납하도록 함으로써 국제경기 관전을 금지시킬수 있는 권한이 있다.

이번에 출국금지조치를 받은 36명은 잉글랜드 경기일 당일에 경찰에 출두하거나 오는 25일까지 여권을 반납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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