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혁명, 소외현상 더욱 심화"

중앙일보

입력

세계여성대회에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여성간의 ''남북격차'' 극복문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새로운 과제로 대두했다.남북격차는 미국을 중심으로 발원한 정보기술(IT) 혁명이 그 배경이다.

세계화가 가속화하면서 선진국 여성들의 일자리는 늘어난 반면 개도국에서는 그 반대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5일 개막연설에서 "세계화는 기술을 체득한 근로자들에게는 유리하지만 그렇지 못한 근로자들에게는 불리하다" 고 지적했다.

이번 총회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이용인구는 약 2억명. 미국.유럽의 이용자가 80%를 차지했고 아프리카는 0.8%에 불과했다.

''빈곤의 여성화'' 로 불리는 경제력의 남녀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 1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인구가 15억명에 이르고 그들 대부분은 여성이다.

세계적으로 여성의 수입은 남성의 절반을 웃도는 정도다. 미취학 아동의 66%가 여자이고 문맹자의 64%가 여자다.또 경제가 급변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부당하게 해고되거나 임금이 삭감됐다.

한편 국제의원연맹(IPU) 과 유엔은 8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전세계 여성들의 정.관계 진출 현황을 공개했다.이 자료에 따르면 핀란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가수반과 국회의장이 모두 여성인 나라다.

여성이 국가수반인 나라는 방글라데시.핀란드.아일랜드.뉴질랜드.라트비아.파나마.산마리노.스리랑카 등 8개국. 전세계 상.하원 의장 2백42명 중 여성 의장은 2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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