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계 재편바람 분다

중앙일보

입력

정보통신업계에 재편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가 확실시되고 현대그룹의 정보통신주 매각, 한국전력의 민영화로 파워콤이 매각되는 등 이달 중 통신업계의 굵직한 현안들이 매듭을 짓게 된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한통과 한솔엠닷컴은 한솔엠닷컴의 주식을 경영권과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4만1천원선에서 인수한다는 협상안을 놓고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

한솔엠닷컴이 인수되면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사업은 SK텔레콤.한통.LG텔레콤 등 3개 진영의 경쟁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는 휴대폰 분야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하나로통신과 파워콤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자구책의 하나로 발표한 정보통신 주식의 일부 매각도 태풍의 눈이다. 특히 현대가 하나로통신 주식을 매각할 경우 이 회사의 경영권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대측 지분을 LG가 인수하면 이미 확보한 지분 13.8%를 더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고, 현대지분이 삼성이나 SK로 넘어가면 LG측과 지분경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 고 관측했다.

또 한전 자회사인 파워콤은 공기업 민영화에 따라 이달 안에 지분의 66%를 매각한다.

파워콤은 한통과 맞먹는 4만3천㎞ 광케이블과 3만8천㎞ 동축케이블을 보유하고 있어 이 회사를 인수하는 기업이 IMT-2000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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