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업계, 캐릭터 `양각화' 붐

중앙일보

입력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빙과업계에 캐릭터를 포장지와 제품 양쪽에 모두 새겨넣는 '양각화' 경쟁이 한창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까지만 해도 제품 포장지에 인기 캐릭터를 새겨넣는수준에 머물렀던 빙과업체들은 올들어 주고객층인 어린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포장지는 물론 제품에까지 캐릭터를 새겨넣는 양각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4월말 샤베트 아이스크림과 아이스바 튜브제품을 출시하면서 포장지와 제품에 '헬로우 키티' 캐릭터를 새겨 넣었다. 헬로 키티는 지난 70년대 일본에서 처음 선보인 고양이 캐릭터로 20년 넘게 전세계의 어린이들과 젊은 여성들의사랑을 받고 있다.

해태제과는 최근 '구슬동자'와 '호이호이' 등 2개 캐릭터를 포장지와 제품에 새겨넣은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인기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캐릭터를 이용한 호이호이 제품은 출시 직후부터 어린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텔레토비' 캐릭터를 이용한 제품을 내놓아 좋은 판매실적을 올린 롯데제과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포켓 몬스터' 캐릭터를 최근 출시된 '포켓몬스터 주물러' 제품에도 도입했다.

주인공인 피카츄, 꼬북이, 삐삐 등 3종류로 돼 있는 이 제품 역시 어린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는 이에 자극받아 빙그레와 해태처럼 제품에도 이캐릭터를 새겨넣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롯데삼강 역시 인기만화 '마일로의 모험' 캐릭터를 새겨넣은 신제품 '마일로'를최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빙과업체들이 캐릭터 양각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연간 7천억원대의 시장에서 여름철 성수기에 어린이 고객들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70%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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