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조기증산 불가 방침 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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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안정을 위해 당장 증산에 나설 계획이 없으며 단지 현 유가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검토하고 있을뿐이라고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이 8일 밝혔다.

루크만 총장은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의장이 증산을 추진하지 않고 있으며 오는21일 OPEC회의 이전까지의 진전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OPEC 사무국도 이에 따라 석유제품을 포함한 석유의 전반적인 수급에 대한 정밀보고서를 작성, 21일 OPEC 각료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며 "이들 보고서가 각료들로 하여금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할지에 대한 완벽한 그림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루크만총장은 덧붙였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3월말 회의에서 OPEC 기준유가의 20일간 평균치가 배럴당22-28달러선을 벗어날 경우 하루 50만배럴을 자동으로 증산 또는 감산하기로 합의했으며 OPEC 유가의 20일간 평균치는 지난 7일로 28.08달러에 달했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인 로드리게스 OPEC 의장은 "우리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며 "충분한 검토와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어떠한 증산도 발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어떠한 증산 결정도 회원국들 간의 협의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최대 산유국 사우디 아라비아의 주장에 따라 유가밴드제의 적용이 무산된 것으로 지적했다.

미국의 페트롤륨 파이낸스사는 "특정한 (증산)시기와 규모, 원유시장 상황에 대한 회원국들간의 토론을 막는 유가밴드제에 사우디가 반대했다"고 분석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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