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김주성 쇼쇼쇼, 맥 못춘 오리온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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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김주성(32·동부·2m5㎝)이 뜨면 오리온스는 한없이 작아졌다.

슛을 던지기 무서울 정도였다. 동부는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김주성(18점·7리바운드·6블록슛)의 활약에 힘입어 69-52로 이겼다. 개막 후 3연승으로 단독 선두다.

 김주성은 양팀 통틀어 최장신 국내선수였다. 그 높이의 위력은 대단했다. 1쿼터부터 펄펄 날았다. 동부가 1쿼터 넣은 14점 중 8점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다. 로드 벤슨(2m5㎝)·윤호영(1m97㎝)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오리온스의 골밑을 농락했다. 강동희 감독은 1쿼터 2분을 남겨두고 김주성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체력을 비축했다.

 2쿼터부터는 김주성의 수비력이 빛났다. 오리온스가 골밑에 들어올 엄두도 내지 못하는 ‘질식 수비’였다. 최진수(2m2㎝)와 이동준(2m)이 그를 뚫어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3쿼터에는 두 번의 블록슛으로 오리온스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42-32로 10점 앞서 있던 3분36초쯤 크리스 윌리엄스(1m94㎝)가 골밑슛을 시도하자 껑충 뛰어올라 공을 그대로 쳐내버렸다. 이어 1분41초쯤에는 최진수가 한 차례 속임 동작 이후 골밑슛을 던졌으나 발을 코트에서 떼지도 않고 블록슛을 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이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두 차례 블록슛을 당한 오리온스는 3쿼터 5분19초부터 4쿼터 8분 15초까지 한 점도 넣지 못했다. 4쿼터에도 김주성의 ‘쇼’가 이어졌다. 6분41초쯤 속공 기회에서는 호쾌한 원 핸드 덩크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윤호영도 10점·11리바운드·6도움을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신인왕 후보로 기대를 모으는 오리온스 최진수(10점)는 열세 번의 슛을 던져 세 번밖에 성공하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오리온스는 3연패에 빠지며 꼴찌로 추락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KCC를 79-76으로 꺾었다.

고양=김환 기자

◆프로농구 전적(19일)

전자랜드(2승1패) 79-76 KCC(2승1패)

오리온스(3패) 52-69 동부(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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