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무한질주 이종범...쾌속항진 주니치

중앙일보

입력

‘야구천재’ 이종범이 전매특허인 빠른 발을 이용해 주니치의 연승을 주도했다.

7-6으로 이기고 있던 4회초 주니치의 공격. 무사 1루에서 이종범이 중전안타를 쳐내 주자는 무사 1,3루. 주니치의 4번타자 고메스가 깊숙한 좌익수희생플라이를 쳐 3루주자 이바타는 가볍게 홈에 들어왔다. 이때 야쿠르트 좌익수가 유격수에 중계플레이를 하는 사이 이종범은 폭풍 같은 질주를 하면서 2루 언더베이스에 성공했다. 야쿠르트 야수들의 헛점을 노린 명석한 플레이였다.

이후 투수의 폭투로 3루까지 진출한 이종범은 또한번의 화려한 주루플레이를 보여줬다. 다츠나미가 친 타구는 2루수앞으로 굴러가는 짧은 타구. 2루수가 주루라인 한참 앞쪽에서 잡을만큼 3루주자가 홈을 노리기 힘든 타구였지만 이종범은 빠른 발을 이용해 홈을 파고들어 추가득점을 올렸다. 만능선수로서의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의 화려한 플레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종범은 8회 2루기습번트로 1루에 출루했다. 야쿠르트의 구원투수 하나다의 2구째에 도루를 성공해냈다. 시즌 7호째. 볼이 야쿠르트 포수 후루타의 미트에 들어가는 순간 스타트를 끊은 딜레이드 스틸. 당황한 후루타가 2루에 송구를 했지만 이종범은 이미 2루에 안착했다. 다시한번 그의 빠른 발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이어 터진 야마사키의 안타로 이종범은 가볍게 득점. 2득점째.

한국에 있을 당시 이종범은 그의 특유의 득점 공식을 만들었다. 1회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쳐낸 후 도루에 성공. 이후 후속적시타로 가볍게 선제득점을 올려내 호랑이군단의 득점기계로서 명성을 날렸다.

이종범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인 주루플레이에 편승해 주니치는 편안하게 3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출신 딩고가 부상치료를 마치고 다시 돌아왔지만 이종범에게는 위협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어제경기는 이종범이 딩고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유를 극명히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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