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주 8일 무더기 상한가 기록

중앙일보

입력

최근 금융주 주도 장세에서 소외돼온 종합금융주들이 8일 잇따라 터진 호재에 힘입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며 초강세를 연출했다.

이날 첫번째 호재는 예금인출 러시로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종금에 정부가 후순위채권을 사주는 형식으로 1천8백억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는 소식이었다. 설익은 상태로 나온 정보였는데도 한국종금은 곧바로 상한가까지 뛰었고 종금주가 덩달아 들먹이기 시작했다.

연이어 오전 10시20분쯤 중앙종금이 제주은행과 합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앙종금이 상한가로 뛰어올랐고 제주은행도 10시44분쯤 뒤따라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두 가지 호재가 연이어 터지자 나머지 종금사 주가도 리젠트 종금을 빼고는 전종목 상한가를 기록하며 뛰어올랐다. 특히 영업정지를 당한 영남종금까지 덩달아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변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7일 은행 업종지수가 32.58포인트(21.8%)나 오르는 동안 종금 업종지수는 4포인트(8.6%) 오르는 데 그쳤으나 이날 은행 업종지수가 2.20포인트 오르는데 그친 반면 종금 업종지수는 7.19 포인트가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종금사 주가가 회사별로 등락이 엇갈릴 가능성이 큰 만큼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중앙종금이 제주은행과 합병하면서 "내년 예금자보호범위 축소를 앞두고 덩치가 작은 종금.금고 등으로부터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데다 금융 구조조정 과정에서 종금의 고유영역이 없어져 존립 기반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고 밝혔듯이 종금업종의 장기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뚜렷한 생존전략을 제시하지 못하는 종금사는 자연 도태될 것이란 지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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