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등 세계증시 24시간 거래 체제 구축

중앙일보

입력

도쿄 (東京)
.뉴욕.파리.홍콩 등 세계 주요 10개 증권거래소간에 주식을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된다.

도쿄증권거래소는 7일 세계 주식 시가총액의 약 53% (19조달러)
를 차지하는 10개국 증시가 24시간 거래체제의 '글로벌 이퀴티 마켓' 구축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제휴 대상에는 도쿄.뉴욕.파리.홍콩 이외에 호주.암스테르담.브뤼셀.토론토.멕시코.상파울로 거래소가 포함됐다.

세계 주요 증시가 상호 연결될 경우 투자가들이 자국 시장을 통해 다른 나라 기업의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돼 주식의 유동성을 높일 수 있음은 물론 기업의 자금조달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 주요 증시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됨에 따라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특히 뉴욕증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나스닥이 이달말부터 거래가 시작되는 '나스닥 저팬' 을 시발로 전세계 24시간 거래 체제를 표방하고 나섬에 따라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뉴욕증권거래소 (NYSE)
와의 제휴협상을 아시아.미주.유럽을 잇는 3극 체제로 확대하는데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증권거래소는 뉴욕증권거래소가 주도하는 글로벌 이퀴티 마켓과 나스닥이 주도하는 세력으로 양분됨으로써 국제투자가들의 투자패턴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0개국 거래소는 이달안에 실무진 협의를 거쳐 거래 시스템 통일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나 거래소간 법률제도의 차이 등 해결돼야 할 문제점도 많아 최종 실현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 남윤호 특파원, 김현기 기자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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