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발언 뒤집더니 몸싸움 하자고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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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한나라당이 숫자가 많지만 우리가 일치단결해서 막아내야 한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몸싸움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한·미 FTA를) 참여정부 때 시작하고 타결했다고 주눅들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한나라당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정 최고위원이 요즘 한·미 FTA에 대해 하는 발언을 보면 과거에 했던 말씀과는 180도 다르다”며 “지도자가 되려는 분이 아무런 해명 없이 말을 바꾸는 것도 모자라 몸싸움까지 하자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에 “미국과의 FTA는 불가피하다. 미국 시장을 넓혀가는 것이 국익” 등의 발언을 했었다.

  이날 국회 외통위 법안심사소위가 주관한 한·미 FTA 찬반 ‘끝장 토론’ 역시 중도에 무산됐다. FTA 반대 측 토론자로 나온 정태인(전 노무현 대통령 직속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기조실장)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장 등이 “ 허용된 발언 시간이 짧다”며 퇴장해 버렸기 때문이다. 외통위는 18일 끝장 토론을 또 한번 열기로 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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