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독립운동가 손자, 50억원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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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대전시 유성구 침례신학대(이하 침신대)에 50억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침신대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고 김진호(1873∼1960) 선생의 손자인 김상범(72·사진) 박사와 부인 페이스 김(71) 여사가 18일 침신대를 찾아 발전 기금 후원 협약을 체결한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김 선생은 3·1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서대문감옥에 투옥되기도 했다. 1940년대에는 인천(내리교회)과 함경북도 청진지방 등에서 교회를 설립했다. 98년 건국 50주년을 기념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김 박사는 1965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정착해 정형외과 의사로 활동해왔다. 부인은 2004년부터 미 캘리포니아주 골든 게이트 침례신학대학 석좌교수(교육학)로 재직 중이다. 김씨 부부는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지역에 교회 5개를 설립했다. 2004년에는 골든 게이트 침례신학대에 발전기금 800만 달러를 기탁했다.

 대학은 후원금을 동두천 제2캠퍼스 조성에 사용할 계획이다. 대학은 18일 김 박사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할 계획이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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