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번엔 경관 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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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군의 잇따른 성폭행 범죄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미군이 카지노 출입 문제로 난동을 부리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카지노 영업장 출입 제한 문제로 시비가 일자 만취한 상태에서 업소 업무를 방해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미8군 소속 김모(28) 상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김 상병은 한국계 이중 국적자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상병은 지난 1일 오전 10시45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세븐럭 카지노를 찾았다.

카지노 직원들은 김 상병이 술에 만취한 상태인 데다 이중 국적자인 점을 문제 삼아 김 상병의 카지노 입장을 제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김 상병은 “XXX들아. 미군인데 왜 못 들어가”라고 소리치며 현관에 드러눕는 등 40여 분간 업소 영업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김 상병은 “미군인 나를 카지노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며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 욕설을 하고, 강남서로 연행되는 과정에서도 운전 중인 경찰관의 어깨를 잡아채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사건 발생 즉시 미 헌병대에 연락했으며 기초조사를 마친 뒤 김 상병을 헌병대 측에 인계했다.

경찰은 7일 미 헌병대의 참여하에 피의자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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