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은 놓고 오시죠 … 20일 시작하는 최경주 CJ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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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선수는 최상의 기량을 선보여야 하고 갤러리는 최고의 매너를 지켜야 한다. 마스터스처럼 대회장에서 휴대전화 벨소리나 ‘찰칵’ 하고 사진 찍는 소리가 나지 않는 대회로 운영할 방침이다.”

 한국 프로골프의 간판 최경주(41·SK텔레콤)와 CJ가 공동 주최하는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갤러리의 휴대전화 반입을 통제해 ‘무소음 골프대회’로 열린다. 갤러리들이 휴대전화로 선수의 사진을 찍어 플레이를 방해하거나 그에 따른 소음으로 갤러리들끼리 시비가 붙어서는 안 된다는 주최 측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 대회는 총상금 75만 달러(약 8억7000만원)를 걸고 20일부터 23일까지 경기도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린다.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 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올린 최경주가 국내 프로골프대회 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여는 대회이기도 하다.

 최경주는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회 운영 방침과 출전 선수를 발표했다. 그는 “출전 선수가 5년, 10년이 흘러도 꼭 다시 오고 싶은 대회로 만들고 싶다. 선수들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갤러리들의 질서 유지 등 관전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에서는 휴대전화를 갖고만 있어도 퇴장된다”며 “한국에서도 새로운 골프 문화가 정착될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타이틀 스폰서인 CJ그룹의 신병철 부사장은 “금속탐지기 등은 사용하지 않겠지만 갤러리들에게 사전 공지해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하거나 별도 공간에 보관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했다. 아시아투어와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 등 120명이다. 또 한국 골프의 기대주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과 중국 골프의 넘버원 장리안웨이(46)가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여주=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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