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물고 물리는 혈전…절대강자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00년 K리그가 5월14일 6개월간의 장기레이스에 첫 발을 내딛는다.

올 시즌 정규리그는 10월11일을 끝으로 숨막히는 접전을 마감하고 20일간의 공백기를 거쳐 11월1일 준플레이오프전을 치른다. 준PO 승자와 정규리그 2위팀은 플레이오프 1차전(11월5일), 2차전(11월8일)을 갖고 챔프전 진출팀을 가린다. 새 천년 왕중왕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은 11월12일 1차전을 시작으로 11월19일까지 3차전을 가지며 3전 2선승제로 치러진다. 매 경기마다 골든골과 승부차기를 통해 승패를 가린다.

2000시즌 K리그는 10개 구단들의 전력평준화가 뚜렷해 매 경기마다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위권에 맴돌던 안양LG, 성남일화의 도약이 눈부시고 중위권 울산현대, 전북현대도 과감한 변신의 성공으로 상위권 도약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명실공히 K리그 챔피언 수원삼성은 주전들의 부상과 조직력 약화로 올 시즌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그러나 잠재된 폭발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아이콘스, 부천SK, 전남드래곤즈, 포항스틸러스도 지난해에 이어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대한화재컵서 주전들의 부상과 새 전술의 이해력 부족으로 주춤한 대전시티즌도 선수들의 높은 투지를 앞세워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이로써 2000시즌 K리그는 물고 물리는 혈전 속에 절대약자, 절대강자도 없는 안개 속 정국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제는 바꿔 바꿔“와 “어림없는 소리”를 외치는 각 팀간의 천적관계가 올 정규리그에도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는 포함 4관왕에 올랐던 수원은 유독 울산과 부산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또 울산은 전남과 부천에게 3전 전패를 당했고 부천은 수원에게 3패를 기록했다. 이렇듯 정규리그 개막과 함께 99시즌 정규리그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을 형성했던 10개 구단이 올 K리그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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