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킬러 뜨는 오늘 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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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아랍에미리트(이하 UAE)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세 번째 경기를 한다. 1승1무를 기록 중인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UAE에 덜미를 잡히면 다음 달 11일(UAE)과 15일(레바논)에 열리는 원정 경기에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중동 킬러’들의 활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한국 대표팀 선수 가운데 중동팀과의 경기에 강한 선수가 적지 않다. 주장 박주영(26·아스널)이 선봉이다. 박주영은 대표팀 경기(A매치)에 쉰다섯 번 나가 스물한 골을 넣었다. 중동팀과는 열일곱 경기에서 아홉 골을 뽑았다. 모두 월드컵 예선 경기였으므로 팀 기여도가 매우 높았다. 원정 다섯 경기에서 네 골을 성공시킨 데서 보듯이 기복도 없다.

 이동국(32·전북)과 이근호(26·감바 오사카)도 내로라하는 중동팀 사냥꾼들이다. 이동국은 일곱 골, 이근호는 여섯 골을 넣었다. UAE와의 경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후반에 교체선수로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 수비진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 중반 이후에 투입돼 골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객관적인 전력과 최근의 분위기에 비춰볼 때 한국이 UAE보다는 유리한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최근 세 경기에서 2승1무로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UAE는 3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이 과정에서 사령탑도 바뀌었다. 스레츠코 카타네츠 전 감독을 대신해 압둘라 비스피르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과의 경기는 비스피르 감독대행 체제로 치르는 월드컵 예선 첫 경기다. 전술적인 완성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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