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자율고 탐방 <끝> 서울과학고 - 최홍원 입학관리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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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 성적은 평가요소의 하나일 뿐입니다. 영재성의 범위를 폭넓게 설정해 서울과학고의 교육과정 목표에 부합하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입니다.” 영재학교 서울과학고의 최홍원 교사(입학관리부장)는 신입생 선발전형의 평가기준에 대해 “영재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다”고 설명했다.

-지원자의 영재성을 폭넓게 본다는 말은 어떤 뜻인가.

 “A=B라고 규정하던 과거와 달리 학생이 영재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다양한 측면에서 심사한다. 수학·과학 지식만 중요한 건 아니다. 수학·과학적 재능을 계발하려면 언어능력, 협업능력도 필요하다. 각종 연구자료와 실험활동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자기 생각으로 정리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원자가 그런 활동을 잘 할수 있는 의지가 있는지, 입학한 뒤 교육과정을 잘 이수할 수 있는지도 함께 보는 것이다.”

-불합격 지원자는 어떤 유형인가.

 “지원자의 재능과 특성을 살펴봤을 때 다른 유형의 고교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다. 올림피아드 성적 같은 수상실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올해 선발전형은 어떻게 이뤄졌나.

 “3단계 다단계로 실시됐다. 1단계에서 추천서·자기소개서·학교생활기록부를 심사해 적합자 모두 2단계 전형 대상자로 선발한다. 지원자가 수학·과학에 대해 흥미와 영재성이 있는지를 심사한다. 2단계에선 영재성과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한다. 일종의 지필고사와 비슷한 형태다. 하지만 교과 지식의 암기 여부를 묻는 시험이 아니다. 원리를 물어보거나 개념들 간의 상호관계를 분석·이해할 수 있는지 묻는다. 서울과학고가 자체 개발한 시험으로 공간능력·추리력·언어능력 같은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들로 구성돼 있다.”

-3단계인 과학캠프에서 최종 합격자를 가리게 되나.

 “그렇다. 2단계에서 3단계 전형 대상자인 200명 정도를 추려낸다. 이들과 함께 2박3일 합숙으로 캠프를 진행해 합격자 120명을 가려낸다. 과학캠프에선 지원자의 과제수행능력, 심층면접, 인성 등을 종합 평가한다. 평가방법은 해마다 바뀐다.”

-최근 영재학교 교육에 변화가 있다면.

 “학생들에게 사회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추세다. 학생들이 미래에 수학·과학 기술자가 아닌, 사회적 공익에 기여하는 인성을 갖춘 인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독거노인주택 수선, 사랑의 집짓기 등 재학 중에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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