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셔틀경영 7개월 만에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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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올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국에 머무르던 신격호(89·사진)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떠났다.

신 회장은 지난 30여 년간 홀수 달은 한국, 짝수 달은 일본에서 근무하는 이른바 ‘셔틀경영’을 펼쳐왔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올 3월 귀국한 뒤 지난 7개월 동안 국내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롯데의 오랜 전통이던 셔틀경영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던 중이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6일 “총괄회장께서 ‘일본 사업장을 너무 오랫동안 비워둔 것 같다’며 오늘 오후 일본으로 출국하셨다”고 전했다. 긴급한 이슈가 있어서 떠난 것은 아니라는 게 롯데그룹 측의 설명. 이 관계자는 “본의 아니게 오랫동안 비워놓았던 일본 롯데의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한동안 머무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 7개월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마련된 집무실 겸 숙소에 머무르며 수시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경영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아왔다. 89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기억력과 깐깐한 질문으로 보고하는 임원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은 이달 하순께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국 롯데의 사업 규모가 일본 롯데보다 훨씬 커지면서 신 회장이 한국에 머무르는 시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었다”며 “최근 일본에 머무르는 기간과 한국에 머무르는 기간의 비율이 6대4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약 20일 정도 일본에 머무르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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