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안내원이 된 톱 스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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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사람들이 미국을 방문하면 한 번씩은 들르게 되는 박물관에서는 유명 배우들이 한몫을 하고 있다.

뉴욕의 구겐하임 박물관을 가보면 어디서 많이 들은 듯한 목소리가 각종 전시장을 안내한다. 강한 영국 영어의 액센트가 아주 독특한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제레미 아이언스.

아이언스는 지난주 구겐하임 박물관에서 전시를 시작한 '1990: Art at the Crossroads' 이벤트에 목소리를 빌려줬다.

미국 수도 워싱턴의 대표적 박물관인 스밋소니언도 스타들을 안내인으로 채용했다(물론, 목소리뿐이지만...).

스밋소니언 박물관에는 우리에게 '쇼생크 탈출'로 잘 알려진 흑인 배우 모건 프리먼과 첼로의 명인 요요마, 중년의 월터 크론카이트의 목소리가 관람객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한편, 뉴욕의 헤이든 천문관도 당대의 톱스타들을 고용한 경우. 이 곳에서는 '포리스트 검프',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수많은 히트작을 통해 헐리우드의 큰별로 우뚝 선 톰 행크스와 요즘은 영화출연보다 제작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조디 포스터가 복잡한 구내의 안내역을 맡았다.

그러면 박물관들이 '비싼 돈' 주고 이런 스타들의 목소리를 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뉴욕시의 오디오 투어 프로듀서인 폴라 래코우는 "스타들의 목소리는 관객들의 귀에 아주 익숙해 마치 친구가 이야기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넓은 땅 미국에서 모든 박물관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스타들의 나레이션을 쓰던 시카고의 현대미술박물관은 최근 실제 작가들의 목소리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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