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국영화,방송 본 1000명 체포하면서 유일하게 방영한 외국영화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지난해 외국 영화와 TV프로그램 녹화물을 시청한 주민 1000여 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프리덤하우스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1 언론자유 보고서 국가별 세부 현황'을 발표하고 북한 내 언론 탄압실태를 상세히 적시했다.

북한은 유일한 정당인 노동당이 모든 언론을 소유, 통제하고 있다. 모든 소통 수단은 당국의 검열을 받고, 주민들은 정보 접근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프리덤하우스는 "북한 당국이 헌법 상으로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당의 검열을 받지 않은 보도를 모두 규제하고 있다"며 "모든 언론인은 노동당원이며 모든 언론은 정권의 나팔수, 외국 방송을 듣거나 반체제 출판물을 보유하는 것은 국가반역죄로 강제 노동과 징역형, 사형 등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프리덤하우스는 앞서 지난 5월 '2010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조사대상 196개국 가운데 최악의 언론 탄압국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인권 전문가들은 북한 정부가 2009년 형법 개정을 통해 외부 퇴폐물의 반입과 유포뿐 아니라 보관 행위도 처벌하는 등 자본주의 문화 유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프리덤하우스는 "북한 당국이 예외적으로 외국 영화를 상영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지난 해 12월 이례적으로 영국 영화 '벡캄처럼 뽈을 차라-Bend It Like Beckham'를 방영한 사례를 들었다. 또 "북한 내 인터넷 사용은 당국의 승인을 받은 고위 관리들과 평양 내 외국인으로 제한되고 있으며, 일반 대중은 국내 접속만 가능한 내부통신망을 사용하고 있다"고 프리덤 하우스는 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금까지 1024개의 인터넷 주소를 등록했지만 이 주소들은 최근까지 전혀 사용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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