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재직 시절 투자한 펀드사에 재취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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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사진) 전 산업은행장이 은행장 재직 시절 사모펀드인 티스톤에 투자토록 한 뒤 임기가 끝나자 티스톤 회장직으로 옮겨 뒷말을 낳고 있다.

 산업은행이 4일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은은 민 전 행장 재직 중 티스톤과 공동 운영하는 기업재무구조개선 메자닌펀드를 통해 1470억원의 출자를 약정했다. 지난달 27일 현재 429억원을 이미 집행한 상태다. 민 전 행장은 지난 3월 퇴임 후 티스톤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티스톤은 얼마 전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추진했다가 도중에 이를 철회했다.

 배 의원은 “현직 때 퇴직 후 갈 회사에 미리 돈을 빼서 투자해놓고 그 회사 회장 자리를 꿰찬 것은 심각한 도덕성 문제”라고 꼬집으면서 산은의 투자 결정도 편법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선 투자실무위원회를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회의 일정이 규칙인 7일 전이 아니라 이틀 전에 느닷없이 통보됐고 회의도 티스톤 직원 4명이 참석해 형식적 절차에 그쳤다는 것이다. 배 의원은 “산업은행은 메자닌펀드를 티스톤과 공동으로 운영한다고 변명하지만 운영 주체는 티스톤”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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