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지방으로 눈돌린다

중앙일보

입력

벤처캐피털들이 지방자치단체나 대학들과 연계,지방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과열된 벤처투자 경쟁으로 서울지역 벤처들의 프리미엄이 너무 높아지고기술력 있는 벤처들을 찾기 힘들어졌다는 판단에 따라 지방의 알려지지 않은 벤처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무한기술투자는 광주과학기술원과 업무협정을 체결, 기술원내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하는 벤처들에게 기술개발, 홍보, 법률, 기업공개 등 다양한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무한기술투자는 앞서 지난 19일 부산 동아대와 공동으로 ''부산경남 인터넷 벤처기업 투자설명회''를 개최했었다.

스틱IT벤처는 지난달 총 100억원 규모의 지방 벤처 전문투자조합을 결성, 이달부터 수도권, 대구, 포항, 대전 등을 중심으로 지방 벤처기업 투자에 나섰다. 스틱IT는 국제 영화제 유치를 계기로 영상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경기부천시와 제휴, 2호 지방벤처펀드를 결성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산은캐피털은 지난달 대전사무소를 설립, 대덕연구단지 및 중부권 지역의 벤처기업 발굴에 나섰다.

산은캐피털은 또 강원도와 함께 벤처펀드를 결성, 게임.애니메이션.영상 분야의벤처기업이 많은 춘천.강원지역의 벤처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LG벤처투자는 최근 경남 연안공업대와 업무협정을 체결, 연안대 창업보육센터에입주해 있는 벤처기업들을 지원키로 했다.

LG벤처투자는 경기도, 충청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연계, 지방 벤처기업들의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무한기술투자의 황태철 팀장은 "알려지지 않은 벤처를 발굴,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벤처캐피털과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 벤처들을 키우려는 지자체들의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앞으로 이같은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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