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주식거래의 '함정'조심

중앙일보

입력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사이버 주식거래는 일반적인 주식투자의 방법이 되었지만 자칫 클릭 한번 잘못하면 치명적인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인터넷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주식투자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사이버 주식거래는 일반적인 주식투자의 방법이 되었다.

저렴한 수수료와 신속한 주문, 다양한 기능 등 사이버 주식거래의 장점은 매우 많지만 투자자에게 치명적인 손실을 끼칠 수 있는 함정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사이버 주식거래의 함정은 모든 주식거래의 주문이 투자자 스스로에 의해 이루어짐으로써 모든 주문에 대한 책임이 투자자에게 있다는데 근본적 원인이 있다.

이런 함정의 첫번째는 '매도주문'과 '매수주문'을 바꾸어 넣는 것이다. 너무나 기초적인 실수이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현실적으로도 너무 비일비재하다. 주식거래에 가장 치명적인 손실을 줄 수 있는 실수이다. 이는 사이버 거래의 매수·매도 주문표가 동일한 화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의외로 저지르기 쉬운 실수이다.

물론 매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주문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지만 매도하려고 했는데 매수를 선택하는 경우는 1백% 유효한 주문으로 인정된다.

이런 실수는 데이트레이더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런 실수를 예방하려면 주문전송을 위한 '최종 확인'을 하기 전에 반드시 주문표를 확인하는 매매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사이버 거래의 두번째 함정은 '종목코드'를 잘못 입력하는 경우이다. 특히 장중에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을 추격매수하기 위해 시장가 매수주문(매도호가에 체결함으로써 가장 먼저 체결을 할 수 있는 매수주문)을 내는 경우 이런 실수를 저질러 큰 손실을 볼 수가 있다.

물론 적은 종목 코드가 없다면 잘못되었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하지만 유효한 종목코드라면 정상적인 주문으로 인정돼 전혀 매수하려는 의사가 없던, 엉뚱한 종목을 매수하는 엄청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실수는 이렇게 방지하자. 아무리 급한 주문을 낼 경우라도 주문표 확인도 없이 습관적으로 '최종 확인'을 누르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그런 잘못된 습관을 버리자. '최종 확인'을 하기 전에 종목명을 확인하는 습관을 갖자.

시장가 주문을 너무 자주 쓰지 않는 것도 이런 실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종목코드가 틀리더라도 주가가 차이가 나는 종목은 지정가주문(매도호가, 매수호가를 지정해 내는 주문)을 내더라도 매수호가가 유효하지 않아 주문자체가 거부되기 때문이다.

사이버거래의 세번째 함정은 자신은 유효하게 주문을 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주문시스템에서는 유효한 주문으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이다. 수량이나 주가를 잘못 적었거나 체결지연이나 통신회선상의 오류로 이런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이 때에도 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에게 주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실수를 피하려면 '주문 전송' 후에 유효한 주문번호가 화면상에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자. 또 '체결확인 조회화면'에서 자신의 주문이 정확하고 유효하게 들어갔는지를 수시로 확인하는 매매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실수는 저지르고 나면 어처구니없는 실수이지만, 그에 대한 손실은 너무 치명적이다.

거래 규모가 큰 주식투자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런 실수는 고수나 초보자나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지만, 특히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주식투자자나 사이버거래에 서툰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젠 매매주문표를 작성하고 꼼꼼히 확인한 후 '최종 확인'을 눌러 주문을 전송하는 매매습관을 처음부터 익혀 나가자.

그리고 혹시 이런 실수를 저지른 상황이 발생하면 침착성을 잃지 않고, 최우선적으로 우선 잘못 작성돼 전송된 주문을 신속히 취소하자. 그리고 시장상황에 맞추어 적절한 대응을 하자.

권정태 (주)매크로머니 이사 imanda@macromoney.com. / 이코노미스트 제 5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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