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어 만화사이트가 뜬다

중앙일보

입력

현재 우리나라에 오픈되어있는 만화사이트는 한정되어 있는 컨텐츠를 어떻게 먼저 끌어올까 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사이트의 공통점이 또 한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딱 부러지는 수익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비슷한 만화사이트에서 컨텐츠를 유료화하는 것은 독자를 잃어버리는 것이므로 쉽사리 유료화 하지도 못한다. 더더욱 좁은 만화시장은 배너광고를 유치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이제는 이것저것 모든 것을 포괄하는 만화 사이트가 아니라 특정 한 분야를 파고드는 노력이 보이는데, 이것과 함께 해외 독자를 유치를 위해 다국어 사이트가 점점 늘고있다.

아마추어 만화인들의 전문 사이트 '코믹애드'(http://www.comicad.com). 이 사이트는 지난 3월 정식오픈해 현재 60여개의 아마추어 동아리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한글 사이트와 함께 일본어 사이틀를 운영하고 있는데 일본어 사이트를 통해 일본 만화 동아리까지 흡수하고 있다.

이렇게 일본어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은 수익사업과 깊은 관계가 있는데 우리나라 작품을 일본독자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번역해서 사이트에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글로 된 만화컨텐츠는 계속 무료로 서비스하고 일본어로 번역된 작품은 일본 독자를 상대로 유료로 서비스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서 8월 일본 '코믹마켓 만화축제' 행사에 참가해서 홍보를 할 예정이다.

이것은 우리만화시장의 70~80% 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 일본 만화인 만큼 우리와 만화성향이 비슷한 일본시장을 접근하기 쉬운 인터넷으로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더와 아마추어 작품중 좋은 작품을 골라 출판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또 한군데, 지난 4월 정식오픈한 캐릭터 포털 사이트 '두비기'(http://www.dobigi.com)다. 이곳은 3명의 여성이 모여 만든 사이트로 한글, 영문, 중국어 사이트가 함께 움직인다.

우리나라에 볼만한 캐릭터 사이트가 없다는 것에 착안해 만들게 되었다는 이 사이트는 영문, 중국 사이트를 기반으로 우리 캐릭터를 세계에 알린다는 것이 기본 취지이다. 인터넷 기반 해외 마케팅을 전담하겠다는 것이다. 이곳은 이미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직접 디자인된 '스위티'의 캐릭터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이들 사이트의 공통점은 수익을 목표로 해외 사이트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사이트는 국내 만화독자들을 회원으로 끌어들여 막연하게 사이트를 유지해왔던 다른 웹진들의 모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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