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스타포커스 - 경기고 오승환

중앙일보

입력

“생애 첫 홈런을 이런 중요한 순간에 때리다니 꿈만같습니다.”

0-4로 뒤지던 팀을 딱 한방으로 위기에서 건져낸 오승환(경기고3년)은 도신초등학교 4학년때 야구를 시작한 이후 공식경기에서 홈런이라고는 한번도 때려본 적이 없는 ‘소총수’. 그러나 이날 생애 첫 홈런을 동점만루홈런으로 장식한데 이어 7회말에는 역전 희생플라이를 때려 팀의 6득점 가운데 혼자 5타점을 기록했다.만루홈런은 초구 슬라이더를 노렸다고.

1m79㎝,80㎏의 체격에 센스가 뛰어나 팀의 1번타자를 맡고 있다.이날은 우익수로 뛰었지만 주 포지션은 투수. 1회전 대전고와의 경기에서는 에이스 이동현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고 앞으로도 정민철(요미우리 자이언츠)같은 투수가 되는게 꿈이다.

모자창에 ‘147㎞,대표팀’을 써놓고 올해 구속 1백47㎞달성과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 의지를 다지고 있다.‘동정심’때문에 좋아했던 프로야구 쌍방울로부터 ‘근성’을 배웠다고.지난해 10월 팀에 부임한 강길룡코치(전 두산투수)의 의리와 근성을 닮고 싶어하는 ‘싸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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