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경기고 9년만에 4강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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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가 저력의 경남상고를 꺾고 1991년 이후 9년만에 4강에 진출했다.

경기고는 4일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제3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현대증권협찬,조인스닷컴·스포츠제로원닷컴 후원) 8강전에서 새로운 역전의 명수 경남상고에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기세는 경기초반 홈런 3발을 날린 경남상고가 먼저 잡았다.경남상은 3회초 3번타자 송산이 투스트라이크 노볼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에 헛스윙했으나 경기포수가 이 볼을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1루에 진출했다.대회 최고의 거포로 떠오른 경남상 4번타자 김경언은 이 기회를 기다렸다는듯 바깥쪽 공을 받아쳐 중월 투런홈런.

경남상은 4회 1번타자 손제민이 우월홈런,5회 4번타자 김경언이 다시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연타석홈런을 기록하며 4-0으로 앞서나가 승리를 눈앞에 두는듯 했다.

그러나 경기고는 4회말 7번타자 이덕영이 볼넷으로 나간 후 8번 박창근이 투수앞 땅볼을 쳤으나 더블플레이를 노리다 마음이 급해진 경남상 투수 김덕윤이 볼을 놓치는 바람에 무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경기는 경남상 수비가 번트에 대비해 전진수비를 펼치는 허점을 이용해 강공으로 중전안타를 만들어 무사 만루.이 찬스에서 경기 오승환은 선방하던 김덕윤의 초구 변화구를 받아쳐 좌월 만루홈런을 날려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경기고는 7회말 박창근의 2루타에 이어 번트와 외야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경기는 8회초 2사2루 위기에서 3루수 서동욱이 3유간을 통과하는 강한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면서 승리에 가까워졌고 8회말 2사 1,2루에서 이날 행운의 주인공인 이덕영이 우전안타를 때려 6-4로 달아났다.

경기 에이스 이동현은 4회까지 홈런 3발포함 4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무안타·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남상고도 98년 우승팀다운 수준높은 경기를 펼쳤다.경남상고의 중견수 김경언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경기고의 안타성타구를 번번이 잡아내며 지친 에이스 김덕윤을 도왔다.또 경남상 포수 송산은 8회 1사 3루에서 프로에서도 보기 힘든 총알같은 3루견제구로 주자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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