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든 초·중등학교에 리눅스 깐다

중앙일보

입력

전세계 컴퓨터운영체제(OS)시장에 '리눅스 차이나 바람' 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은 3일 중국 교육부가 초.중등학교 교육기관에 리눅스 OS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 "중국 교육부가 30일 이내에 리눅스 채택안을 발표할 것이 확실시된다" 며 "중국의 초.중등학교에 리눅스 소프트웨어를 납품하게 될 경우 수많은 학생들이 리눅스 OS에 익숙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초.중.고생수는 미국 인구에 육박하는 2억6천만명에 달해 이들이 리눅스를 사용하게 될 경우 향후 중국의 OS시장 판도는 물론이고 세계시장에서의 리눅스 점유율이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리눅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캐나다 코렐(Corel)사로부터 중국 교육기관에 대한 리눅스 소프트웨어의 독점 공급업체로 지정된 그래프온(GraphOn)사의 월트 켈러 사장은 "중국 교육부의 방침은 윈도의 대안으로 리눅스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지금까지 추진해온 중국의 조치들 가운데 가장 구체적인 것" 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리눅스 보급이 가장 취약했던 아시아 시장이 OS시장의 판도변화를 일으키는 진원지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레드햇.터보 리눅스 등 세계 유수의 리눅스 업체들을 비롯해 한컴리눅스.씨네티아정보통신 등 한국 업체들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윈도 대신 리눅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일단 무료인 데다 다른 응용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리눅스의 경우 1백여만개의 명령어로 이뤄진 소스 코드가 공개돼 있어 프로그래머들이 원하는 대로 운영체제를 변경시키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며 "이같은 보안상 이유도 중국 당국이 윈도를 피하게 된 이유" 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중국 과학원 소프트웨어 연구소의 쑨위팡(孫玉芳)부소장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리눅스 점유율이 현재보다 50% 가량 늘어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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