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막 변화의 영향 밝혀내 노화 연구기초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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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는 노화현상을 생체시계설 등 유전자적인 측면이 아닌 세포막의 변화에서 찾은 것입니다"

세포에서 노화가 진행될때 세포벽에 카베올린이라는 단백질이 증가하고 이 물질이 신호전달체계를 방해해 노화를 진행시킨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저널오브바이오로지컬 캐미스트리(JBC) 최신호에 발표한 박상철 서울대 의대 교수(51)는 27일 이번 연구의 의의를 이렇게 정리했다.

박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포막의 변화가 세포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메카니즘을 밝혀냄으로써 세포 노화와 관련된 질병치료와 항 노화연구에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교수는 "노화된 세포가 여러가지 자극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것에 착안해 연구를 한 결과 카베올린이라는 세포막 단백질이 노화세포에서 증가돼있으며 이 단백질이 각종 세포 신호전달 과정을 억제, 노화세포의 반응저하를 일으킨다는 것을 증명해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는 어떻게 하면 세포막의 카베올린 단백질 양을 조절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와 동시에 암세포에는 카베올린을 증식시켜 노화를 유도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도 실험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80년 서울대 의대 교수로 부임한 박 교수는 현재 국제노화학회 회장, 한국노화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98년 12월부터 서울대 연구처장으로 재직중이다.

특히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아스파라긴을 발견,관련특허를 공동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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