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상용차도 르노에 매각 가능성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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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르노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삼성의 또다른 자동차 계열사인 삼성상용차도 르노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르노가 대주주인 일본 닛산디젤의 기술을 도입, 지난 96년 건설된 삼성상용차 대구공장이 르노의 한국내 자동차업 영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23일 "르노는 그동안 대우자동차 상용부문과 삼성상용차중 한곳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면서 "르노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함에 따라 대우차 상용부문은 자연스럽게 인수대상에서 탈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 르노는 지난해말부터 상용차 부문 제휴와 관련, 협상을 벌여왔다"면서 "르노가 삼성자동차와 삼성상용차의 시너지 효과를 높게 매길 경우 50% 이상의지분을 확보, 경영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삼성 관계자는 "법정관리 상태인 삼성자동차보다 삼성상용차에 대한 협상이 더 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는 지난해 일본 닛산을 인수하면서 닛산의 상용차부문 자회사인 닛산디젤에도 22.5%의 지분 참여를 한 후 동아시아 상용차 시장 진출을 위해 대우 상용부문과 삼성상용차를 놓고 저울질을 해왔으며 대우에 대해서는 실사도 거쳤다.

르노는 유럽 상용차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자회사인 매크를 통해 시장의 13%를 확보하고 있는 등 트럭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업계는 스웨덴의 볼보트럭이 르노 상용부문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점과 르노가 승용차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상용차 부문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이 대주주인 삼성상용차는 지난해 1천7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판매부진으로 2천65억원의 적자를 봤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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