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화된 전교조 자리 잡아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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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화 10개월째인 전교조가 적극적인 교사들의 참여에 힘입어 지역.학교마다 지회.분회를 두는 등 교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로 자리를 잡았다.

21일 전교조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합법화된 뒤 조합원 수가 급증, 교사 5명 가운데 1명이 전교조에 가입했다.

대구지부에 가입한 교사는 3천5백여명으로 전체 교사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합법화 이전 5백여명에 비해 7배 정도 늘어났으며 올해 신학기 들어 1천여명이 불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국.공립 중등 동부.서부.남부 지회 등 공.사립과 초.중등 교원을 망라하는 8개 지회가 생겼다.
유치원위원회를 비롯, 급별 위원회도 생겼다.

전체 학교 3백50여곳의 60%인 2백여 곳에 학교 분회가 들어섰다.

대구지부 관계자는 "국.공립 학교는 대부분 분회가 생겼고 사립은 3분의1정도다" 며 "전교조 가입을 이유로 한 불이익때문에 사립학교의 비공개 분회가 50여곳에 이른다" 고 말했다.

경북지부는 지난 20일 청도지회 창립을 끝으로 경북지역 23개 시.군지회를 모두 갖추었다.

지난 15일 상주시 상영초교 병설유치원 이오선 교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유치원위원회를 만드는 등 초.중등공립.사립 등 급별 조직의 확대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경북지부 가입교사도 교사 5명중 1명꼴인 4천5백여명으로 합법화 이전에 비해 10배 정도 늘었다.

경북지부 김창환 (金昌煥.50)
지부장은 "기간제 교사 문제, 사립 교사의 방학중 시간외 수당 지급 등 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활동으로 교사들의 호응이 높아졌다" 고 말했다.

대구.경북지부는 상대적으로 참여율이 낮은 초등.사립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조직확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전교조측과 교육청간 단체교섭은 잇따른 감정싸움으로 큰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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