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경쟁력 IMF이전 수준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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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세계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올해 4월현재 28위를 기록, IMF(국제통화기금)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로잔느에 있는 경영자 교육 전문 대학원인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지난11년간 3백여개의 통계 서베이 자료를 이용, 세계 47개국을 대상으로 국가 경쟁력순위를 정한 `2000년 세계 경쟁력 연감'을 18일 발표, 한국을 종합 순위 28위 국가로 매겼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IMD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38위를 차지한 데 비하면 올해 10단계 뛰어 올라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약진세를 보였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IMD 순위에서 가장 높았던 시기는 95년으로 26위를 차지했었다.

IMD는 경기회복 수준과 생산성, 근로 태도, 연구개발 투자, 정부 인력 감축, 특허 출원 증가, 통신 부문 투자 등에 힘입어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했다.

IMD는 그러나 학생수에 비해 부족한 교사 수와 정부의 시장개입, 폐쇄적인 국민성, 기업인의 무딘 국제 감각, 기업주의 무책임성, 추락한 기업 신뢰도, 비싼 사무실 임대료, 외국인 제한 이민법 등 약점도 많이 갖고 있어 현재의 경쟁력 수준으로는 최고 25위 정도 밖에 오를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IMD 평가 요소중 우리나라는 국내경제 활력 19위, 정부 행정 서비스 26위, 과학기술 수준 22위, 인적 자원 26위 등을 차지한 반면 국제화 수준 30위, 금융 환경 34위, 기업경영 효율 33위, 경제기반 시설 31위 등을 나타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민 총생산(GDP)이 4천69억 달러, 상품 수출액 1천442억 달러 등으로 세계 12위 경제 대국으로 기록됐으나 1인당 GDP 소득은 8천682 달러였고 근로자 1인당 생산성은 3만3천221 달러(1위 룩셈부르크 6만7천354달러)를 기록, 세계 29위에 머물렀다.

국가 경쟁력 1위는 11년 연속 미국이 차지했고 싱가포르 2위, 핀란드 3위, 네덜란드 4위, 스위스 5위, 룩셈부르크 6위, 아일랜드 7위, 독일 8위, 스웨덴 9위, 아이슬란드 10위 등이다.

일본은 올해 국가 경쟁력 순위 17위로 지난해 16위보다 한단계 내려갔고 대만은 22위로 지난해 18위보다 4단계, 중국은 31위로 지난해 29위보다 두단계 각각 떨어졌다.

한편 IMD는 53년의 역사를 가진 국제 경영자 교육 전문기관으로 세계 70개국 4천명 이상의 최고 경영자들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매년 국가 경쟁력 조사 자료 등을 포함한 연감을 발표해 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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