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감독 체벌 장면 CNN에서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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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경기 연습중 체벌 장면을 녹화한 테잎이 미 전국을 들끓게 했다.

'폭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인디애나대의 바비 나잇(Bobby Knight) 감독이 제자를 폭행한 비디오가 TV방송은 물론 인터넷에 올려져 화제가 된 것. CNNSI.com은 나잇 감독이 연습도중 제자인 닐 리드를 때리는 장면을 방송했는데 이 비디오 테잎을 촬영한 사람은 13년간 나잇 감독 밑에서 보조 코치를 역임했던 란 펠링이었다. 펠링은 지난해 12월 인디애나대의 코치직을 박탈당한데 앙심을 품고 수년전 촬영해둔 23분짜리 테잎을 CNN방송에 팔아 넘겼던 것이다.

폭행 피해자인 리드는 그동안 폭행 루머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했으나 비디오가 공개 되자 "생애 최악의 사건"이라며 사실을 시인해 '비디오 사건'으로 인한 대학측과 나잇 감독 개인에 명예가 크게 회손됐다.

고교 시절 올아메리칸으로 선정됐고 인디애나대에서 주전으로 72경기를 뛰었던 리드는 3학년이었던 97년 어느날 나잇 감독으로부터 멱살을 잡히는등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디오 화면으로 보면 목을 잡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나잇 감독은 "아마 내가 목이 아닌 어깨를 잡았던 것 같다.

어쨌든 오래전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19년동안 인디애나대에서 트레이너직을 맡았던 팀 걸씨도 "나잇 감독이 학생을 때리는 사건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거짓말 탐지기를 써봐라"라며 나잇 감독을 옹호했다.

현재 농구팬들 사이에는 리드와 나잇 감독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사실 여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나잇 감독과 생활을 했던 일부 선수들이나 측근들은 "나잇 감독은 지저분한 화장실 용 휴지를 선수들에게 보여주는가 하면 인디애나의 고위 간부를 연습장에서 쫓아내는등 어처구니 없는 일을 자주 저질렀다"며 "닐 리드를 목조른 것도 사실이다"라고 폭로하고 있다.

나잇 감독은 이에 대해 "36년동안 감독직을 맡아 오면서 그 누구도 때린 적이 없으며 만약 내가 누군가의 목을 쳤다면 그는 병원에 입원해야 했을 것"이라며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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