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총선연대에 1천만원

중앙일보

입력

익명의 시민 2명이 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총선대구시민연대에 1천여만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총선대구시민연대는 "지난 6일 오전 40대 여자가 사무실로 찾아와 8백5만원의 성금을 전달했으며, 10분 정도 지나 다시 한 남자가 2백만원의 기부금을 보내왔다" 고 9일 밝혔다.

이 여성은 "부친이 야당생활을 하면서 많은 탄압을 받았다" 면서 "그때 아버지와 많은 사람을 괴롭히던 정치인들이 여전히 정치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개혁 필요성을 느껴 친구들과 기부금을 모았다" 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수성구에 살며 사업을 한다" 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 인편을 통해 2백만원을 보낸 기부자는 동봉한 편지에 "유신독재시절 민주화투쟁을 벌이던 아버지가 엄청난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고 자란 40세의 달서구 주민" 이라며 "정치개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총선연대의 뜻에 동참하는 뜻으로 성금을 보낸다" 고 밝혔다.

대구시민연대 관계자는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인 경북대 교수들이 3백여만원을 모아온 경우는 있었지만 민주화운동을 한 가족들로부터 이같은 도움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고 말했다.

대구 =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